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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시장 속에서 드러나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전략적 변곡점
패션 기업 크리스에프앤씨(Chris F&C, 110790)가 긴 침체의 터널 속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로 인해 골프웨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크리스에프앤씨 역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업 전략 변화와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서서히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주가는 4,620원(2025년 3월 28일 기준)으로, 52주 최저가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BUY)’로 유지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7,000원으로 제시됐습니다. 과연 이 기업은 하락세를 벗어나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요?
급감한 실적, 그 원인과 의미
2024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98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4.9% 급감한 37억원에 그쳤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4년 매출은 3,313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각각 9.7%, 73.7%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적자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부진의 핵심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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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수요 둔화: 2023년부터 골프 인구 및 라운드 수가 감소하면서, 주력 브랜드인 ‘핑(Ping)’, ‘팬텀(Phantom)’, ‘파리게이츠(PEARLY GATES)’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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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 증가: ‘하이드로겐(Hydrogen)’, ‘앤드원더(and wander)’, ‘마무트(Mammut)’ 등의 런칭 비용과 매출원가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를 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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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손상차손 반영: 인수 브랜드 관련 손실이 지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변곡점은 시작됐다: 새로운 브랜드가 답이다
비록 현재 실적은 부진하지만, 크리스에프앤씨는 미래를 위한 포석을 착실히 두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목할 만한 전략 포인트입니다.
1. 하이드로겐의 해외 확장
하이드로겐은 고급 스트리트 감성의 스포츠 브랜드로, 2025년 3월 기준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매장 7개를 개설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주요 고급 상권에 이미 입점이 완료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2. MZ세대를 겨냥한 앤드원더
앤드원더는 젊은 소비층에 소구하는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로, 한남동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및 편집숍에 입점하면서 빠르게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고수익 구조가 기대되는 마무트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는 이제 막 국내 시장에서 시작 단계지만, 수입 제품과 함께 고마진 라이선스 제품 생산이 계획되어 있어 향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5년 실적 반등 가능성, 시나리오 점검
2025년에는 매출 3,284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규 브랜드의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이 실적 개선의 중심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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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3.7%(2024년) → 7.4%(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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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5억원(2024년) → 106억원(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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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7.6%(2024년) → 3.7%(2025년)
또한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5.6배로, 목표 PER인 8.8배에 비해 매우 저평가된 수준입니다. 이는 향후 실적 회복 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배당 매력도 함께 주목
크리스에프앤씨는 주가 하락 속에서도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6.5%, 2025년에는 7.6%까지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는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위기 속 기회, 지금이 매수 시점일까?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시장의 구조적 침체라는 거대한 파고를 맞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런칭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이후 실적 회복이 본격화된다면 현재의 주가는 분명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크리스에프앤씨의 전략적 움직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분기별 실적 발표와 브랜드 확장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이야말로 이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적기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