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반등 노리는 현대백화점, 동대문 면세점 철수가 던지는 시사점

최근 현대백화점(069960)이 발표한 동대문 면세점 철수 결정은 단순한 사업 철수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면세점 산업 구조조정의 시작점일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결정이 가져올 손익 구조 변화와 주가 흐름을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재무적, 산업적 효과를 가져올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동대문 면세점 철수,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

현대백화점은 2025년 8월을 기점으로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 운영을 종료합니다. 이는 단순한 매장 폐쇄가 아닌, 면세점 사업 전반에 걸친 효율화 전략의 일환입니다. 특히 고정비가 높은 동대문점을 정리하고, 보다 효율성이 높은 무역센터점과 공항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함으로써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철수 결정으로 인해 연간 약 350억 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됩니다. 이는 임차료 및 인건비 등 고정비 축소에서 비롯된 수치로, 기존 1,800억 원 수준의 면세점 고정비가 2026년부터는 1,45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 결과, 동대문점 철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6년에는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 대비 13%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추정치 상향, 주가 반등의 신호탄?

현대백화점은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2025년과 2026년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6년 시내면세점 단독 운영만으로도 BEP(손익분기점) 도달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간 면세점 부문에서 지속되던 영업적자 구조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2025년 영업이익: 기존 343억 원 → 370억 원 (7.8% 상향)

  • 2026년 영업이익: 기존 363억 원 → 411억 원 (13.0% 상향)

  • 2025년 지배지분 순이익: 179억 원 → 197억 원 (10.1% 상향)

  • 2026년 지배지분 순이익: 215억 원 → 250억 원 (16.1% 상향)

또한 주당순이익(EPS)은 2025년 8,721원, 2026년 11,037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7배, 5.3배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지표 변화는 본격적인 주가 리레이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면세점 산업의 구조조정, 현대백화점의 전략적 대응

현대백화점의 이번 결정은 단지 수익성 악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면세점 산업 전체가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변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 중장년층 패키지 중심에서 MZ세대 개별 자유여행으로의 수요 변화

  • 중국의 애국소비 트렌드(궈차오)에 따른 수요 위축

  •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 할인 경쟁 지속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동사는 경쟁이 심한 시내 면세점 대신, 무역센터점 및 공항점에 고효율 럭셔리 브랜드 중심 MD를 집중하며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즉, 양적 확대에서 질적 강화로의 방향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적 회복과 주가 반등 가능성

현재 주가는 59,300원(2025년 4월 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25.5% 상승하며 시장 대비 19.4%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선반영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PER 6.7배, PBR 0.3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지되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 역시 22.85%로 기관의 관심도 높습니다.

또한, 2025년부터 순이익이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기록하며 ROE 또한 4.4%(2025F)에서 6.1%(2027F)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도 이어지며, 2025년 DPS는 1,750원으로 증가 예정입니다.

향후 주가 흐름에 주목할 포인트

투자자 입장에서 현대백화점의 향후 주가를 예측할 때 주목할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면세점 고정비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안정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

  • 중국 소비 회복 및 방한 외국인 회복률 추이 (현재 2019년 대비 49.6%)

  • 무역센터점의 럭셔리 MD 중심 전략의 성과 가시화

  • 백화점, 지누스 등 비면세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단기적으로는 동대문점 철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약 50억 원) 부담이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라는 더 큰 그림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현대백화점의 동대문 면세점 철수는 단순한 사업장 정리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그동안 출혈 경쟁과 구조적 적자에 시달렸던 면세점 부문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 한 수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리레이팅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현대백화점은 ‘BUY’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종목입니다. 면세점 산업의 변화 속에서 생존 전략을 택한 이 기업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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