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글로벌 중견 타이어 제조사의 현주소
넥센타이어는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PCLT)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대표 타이어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더불어 ‘타이어 3사’로 분류되며,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망을 확대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내 생산기지가 없다는 약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회복과 함께 탄력 받는 수요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팬데믹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기차 전환과 더불어 타이어 교체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넥센타이어의 2025년 1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7,533억 원으로, QoQ(전분기 대비) 기준으로도 8.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유럽향 해상운임 인하와 원화 약세가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제조원가 측면에서는 EUDR(유럽연합 산림벌채규제) 적용 천연고무 도입에 따른 원가 상승이 일정 부분 안정세를 보이며 마진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실적 지표로 본 넥센타이어의 체력
넥센타이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약 6%대의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예상 매출은 3조 556억 원, 영업이익은 1,86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1% 수준입니다. EBITDA는 4,23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ROE는 5.5%, PER은 5.0배 수준입니다. 이는 국내 증시 내에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의 절대적인 속도는 제한적입니다. 판관비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순운전자본이 재고자산 증가로 인해 부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분위기
2024년 초까지 9,32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5,270원까지 하락하며 43.5% 가까운 낙폭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시장 대비 수익률에서도 -39.6%로, 기관 및 외국인 수급이 둔화된 결과입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7.0%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2.5%로 시장 평균 수준입니다.
2025년 1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100원에서 5,700원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하반기 미국發 품목관세 및 반덤핑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은 넥센타이어는 해당 규제로 인해 수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향후 성장 전략: 북미 유통구조 개편과 브랜드 강화
넥센타이어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도매 중심의 북미 유통 구조를 소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통 마진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단기적으로는 매출채권 회전율 저하와 같은 재무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과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EUDR(유럽산림벌채규제) 대응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ESG 전략은 투자자 신뢰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요인: 미국 시장 불확실성과 재고 부담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이슈입니다. 현재 백악관은 PCLT 타이어에 대해 5월 3일부터 품목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반덤핑 관세 본 판정이 4~5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기지가 없기 때문에 이중 과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이로 인해 수익성 저하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2024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순운전자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확보해놓은 천연고무 원재료는 EUDR 적용 타이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나, 단기적으로는 재고 회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향 수출 대응방안 마련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종합 투자 판단: 저평가 매력은 여전, 그러나 리스크는 실체적
현재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2025년 예상 PER 5.0배, PBR 0.2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ROE 대비 저평가된 점은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수출 관련 관세 리스크와 순운전자본 부담, 낮은 회전율 등의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5년 1분기 실적은 분명히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며, 유럽 해상운임 인하와 원화 약세 등 우호적 외부 환경도 일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미국 시장 대응 전략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제한적인 주가 상승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넥센타이어는 단기 리스크와 중장기 기회가 공존하는 전형적인 ‘저평가 가치주’입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구간에서 관세 리스크 해소 신호가 감지된다면 주가 반등 여력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단기 매수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접근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