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주가 분석: 초고압 케이블 시대, 진짜 성장은 지금부터?

국내 최초 전선업체의 새로운 도약

대한전선은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전선 제조업체로, 최근 몇 년간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호반그룹 편입 이후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글로벌 수주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이 기업은,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및 해저 케이블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재편 중입니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 중 초고압 케이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확대되었으며, 수출 비중은 무려 71%에 달합니다. 특히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001440) 일봉 차트

전력 인프라 재편 수혜… 해저 케이블 수요 급증

대한전선의 구조적 전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산업 자체의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에 따라 초고압 및 해저 케이블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전선의 고성장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저 케이블 부문은 2025년부터 실질적인 매출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당진에 위치한 공장을 통해 연 1.8만M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었고, 이미 영광-낙월 및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응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실적 흐름과 수익성 변화

2025년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665억 원(YoY +9.9%), 영업이익 266억 원(YoY -7.6%)으로, 외형 성장은 이어지나 산업전선 부문의 수익성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매출은 3조 5,825억 원(YoY +8.8%), 영업이익은 1,308억 원(YoY +13.6%)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는 고마진 사업인 해저 및 HVDC 케이블 부문이 본격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2024년 주가는 19,680원을 고점으로, 최근에는 11,470원(4월 17일 기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는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약 5.3% 하락한 수치이며, 상대 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소폭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14,000원으로 제시되었으며, 현재 주가 대비 22%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주잔고 확대와 고수익 사업 비중 증가를 반영한 결과로, 중장기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저 케이블과 HVDC, 미래를 여는 두 개의 열쇠

대한전선의 미래 성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해저 케이블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화입니다. 2025년 상반기 당진 1공장 외부망 설비가 완공되면,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주요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1,003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총 365MW급 해상풍력에 대한 내부망 케이블을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이어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532MW) 역시 수천억 원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며, 대한전선은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더불어, 2027년을 목표로 한 제2공장 건립은 HVDC(HV직류 송전) 시장 진출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525kV 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마진 신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리스크 요인: 통상 마찰과 법적 분쟁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리스크로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초고압 케이블 수출단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대한전선은 향후 유럽·미국 내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할 여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에서 15억 원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해저 케이블 공장 건립과 관련된 형사 고발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로선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형사 소송의 특성상 일부 불확실성은 존재하므로 유의가 필요합니다.

중장기 외형 레벨업, 이제는 구조적 실적 성장의 시기

대한전선은 더 이상 단순한 전선 업체가 아닙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해저 케이블과 HVDC 분야를 선도할 잠재력을 지닌 중장기 성장주입니다.

실제로 수주잔고는 2조 8,181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2024년 신규 수주도 3조 6,912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 수출 비중이 71%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익성 확대가 뚜렷합니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7%까지 개선되며, 실적의 질적 상승이 기대됩니다.

투자의견은 ‘매수’이며, 목표주가는 14,000원입니다. 이는 2025년 예상 BPS 8,499원에 PBR 1.6배를 적용한 수치로, 향후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다시 한 번 레벨업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대한전선은 구조적 성장 국면의 초입에 서 있는 기업입니다. 해상풍력 확대, HVDC 송전망 투자, 글로벌 수요 증가라는 3박자를 갖춘 이 종목은,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아야 할 전략적 성장주로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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