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속 피에스케이(PSK)의 위치
반도체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PSK)는 글로벌 시장에서 PR 스트립(PR Strip) 장비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대표 장비 기업이다. PR Strip은 반도체 전공정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제거하는 장비로,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1990년 설립 이래 반도체 세정 및 식각 장비 분야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축적해 왔으며, 2019년 피에스케이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되어 코스닥에 재상장되었다. PSK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전망: 성장 둔화 속 구조적 전환점
2024년 피에스케이는 매출 3,981억 원, 영업이익 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1%, 55.1% 성장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출 4,096억 원(+2.9% YoY), 영업이익 781억 원(-6.9% YoY)으로 다소 둔화된 실적이 전망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움직임과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2024년 하반기부터 중국향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중국향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체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PSK의 전략
피에스케이는 PR Strip 중심의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장비 다변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2021년 개발한 베벨 에처(Bevel Etcher)는 2022년 국내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2024년부터는 중국 고객사에도 납품이 확대되고 있다. 베벨 에처는 웨이퍼 가장자리의 불순물을 제거해 수율을 높이는 장비로, 고가 장비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PSK는 Metal Etcher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플라즈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식각 장비로, 2025년 개발 완료 후 고객사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 매출이 기대된다. 이처럼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AI 시대의 메모리 투자 확대는 기회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확대는 PSK에 매우 유리한 흐름이다. HBM3E와 향후 HBM4로의 기술 전환은 실리콘 집적도를 높여 PR Strip 장비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전망이다. 특히 DRAM 분야에서는 PSK 장비의 수요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DRAM 투자 확대는 곧 매출 상승으로 직결된다.
2025년 글로벌 DRAM CAPEX는 36.5% 증가가 예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P4, M14, M16, M15X 라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북미 및 일본 신규 고객사 확보도 긍정적인 실적 요인이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중국 기업들의 장비 국산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PSK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PR Strip 장비는 10nm 이하 공정과 EUV 기술 대응이 가능할 정도의 정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빠른 스트립 속도와 낮은 손상률, 그리고 소형화된 장비 설계로 고객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 효율성 또한 PSK의 경쟁력이다. 설치 면적 대비 높은 처리량, 낮은 운영비용은 경쟁사인 미국의 Mattson Technology, Lam Research보다 실질적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저평가 구간에서 기회 포착
피에스케이의 2025년 예상 PER은 7.3배로, 역사적 PER 밴드(5.7x~16.5x)의 중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는 PR Strip 편중 구조와 중국 매출 비중 우려로 인한 저평가 요소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신규 장비 개발과 일본 신규 고객사 공급이 본격화되면 PSK의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
특히 2021년 베벨 에처 개발 및 2023년 특허소송 일부 승소 사례를 통해 확인된 장비 다변화 기대감은 앞으로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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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향 매출 감소폭: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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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북미 DRAM 고객사의 CAPEX 동향: PSK 매출 증가의 핵심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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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Etcher 개발 완료 시점과 고객사 인증 일정: 중장기 성장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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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규 고객사향 매출 발생 시점: 실적 업사이드 트리거 가능성.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장비 전문기업
피에스케이(PSK)는 중국 리스크와 장비 편중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기술력과 장비 다변화 전략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메모리 중심의 투자 확산, 특히 HBM 관련 장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PSK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장비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현저한 저평가 구간에서의 접근은 중장기 투자자에게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