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랜트 EPC 강자, 삼성E&A의 진짜 실력은?
삼성E&A(028050)는 글로벌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기업입니다. 화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루 암모니아와 수소 관련 프로젝트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산업 특성상 수주 잔고와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실적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주 흐름과 실행력은 곧 기업가치에 대한 핵심 지표가 됩니다. 특히 최근 들어 중동·미국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프로젝트 입찰에서 연이어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화공·비화공 수주의 명암과 업황 흐름
삼성E&A의 사업 구조는 크게 두 축, 화공 부문과 비화공 부문으로 나뉩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2.3조 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70.9%) 증가하며 실적 견인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UAE Taziz 메탄올 프로젝트(약 2.3조 원 규모)를 성공적으로 수주한 결과입니다. 반면, 비화공 부문은 그룹사 발주 축소의 영향으로 수주 규모가 0.1조 원에 그쳤습니다.
전체적으로 1분기 누적 수주는 2.4조 원으로, 연간 가이던스인 11.5조 원 대비 약 20.9%를 이미 달성한 상황입니다.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사우디 블루 암모니아, 카타르 NGL, 미국 SAF 등 수주 대기 프로젝트가 줄줄이 포진해 있어, 향후 업황 개선에 따른 수주 모멘텀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1분기 실적 리뷰: 기대보단 아쉬운 출발
삼성E&A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1조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 -24.8% 감소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795억 원)를 약 12.4% 하회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화공 부문 12.3%, 비화공 부문 16.0%를 기록했으나, 환율 효과 및 일회성 정산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성은 각각 10%, 12~13%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프로젝트 이익률 관리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실적 부진이 발목?
2025년 4월 24일 기준 삼성E&A의 주가는 19,140원으로, 목표주가 30,000원 대비 약 56.7%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한 모습입니다.
- 1개월 수익률: -5% (KOSPI 대비 -1%)
- 6개월 수익률: -3%
- 12개월 수익률: -27%
52주 최고가는 28,550원이었으며, 저점은 16,310원이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은 44%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수주 기대감만으로는 주가 반등에 한계가 있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수주 파이프라인과 중장기 성장 전략
삼성E&A는 2025년에도 전방위적인 글로벌 수주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암모니아·가스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기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우디 SAN-6 블루 암모니아 (30억 달러): 삼성E&A가 유력 수주 후보로 지목되며 시장 기대감이 높습니다.
- 카타르 NGL 프로젝트 (30억 달러), 미국 SAF 및 블루 암모니아 (10억 달러) 등도 하반기 발주 예정입니다.
- KOC 가스, Adnoc Shah 가스 프로젝트 (각 20억 달러)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의 연속 수주는 단순한 수주 증가를 넘어 매출 및 이익 안정성 확보로 이어지며, 회사의 체질을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2027년 가동 예정)의 본격적인 착공이 하반기 시작되면 비화공 부문도 중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
물론 모든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E&A에는 몇 가지 투자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 비화공 수주의 단기 부진: 그룹사 발주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5년 상반기까지는 비화공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 화공 프로젝트의 이익률 변동성: 수주 중심 구조 특성상 환율, 자재비, 인건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이익률이 급변할 수 있습니다.
- 주가 변동성과 시장의 기대: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상황에서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리스크는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에서는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단기 모멘텀보다는 수주 확보 및 이익률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최종 투자 포인트와 결론
삼성E&A는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동·미국 중심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되며 중장기 성장성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블루 암모니아와 수소 프로젝트는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무적으로도 PER(2025F) 6.1배, PBR 0.8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으며, 배당수익률 2.9%도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결론적으로 삼성E&A는:
- 단기 실적보단 중장기 수주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종목
- 저평가된 주가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겸비한 EPC 대표 기업
-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
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상당히 할인된 상태로, 수주 공시와 실적 회복 확인 시점에 따라 충분한 주가 재평가 여지가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는 필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유효성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