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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009150)가 최근 미국 관세 정책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슈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본격화될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의 저평가된 주가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성전기의 실적 추이와 미래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 관점을 정리해보겠다.
1분기 실적, 기대치 부합…MLCC가 성장 견인
삼성전기의 2025년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2조 6,586억 원, 영업이익 1,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7%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의 회복세다. 갤럭시S25의 출시 효과와 함께,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 노후 기기 교체) 정책 수혜가 반영되며 MLCC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도 1~2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3%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5%, 3%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기가 중국 중심의 수요 확대에 수혜를 입었음을 방증한다.
AI 서버·디바이스 수요 확대…2025년 실적 본격 상승 기대
삼성전기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9,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는 AI 서버 및 디바이스 출하량 증가, AI 가속기용 FC-BGA(플립칩-볼 그리드 어레이) 공급 확대가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여기에 2분기 이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광학 솔루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이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컴포넌트 부문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과 함께 2025년 5,064억 원 매출, 5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관세 이슈? 삼성전기엔 제한적 영향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관세 정책 재도입 발언이었다.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제조국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언급으로 인해 삼성전기의 주가는 하루 만에 8.5% 하락했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전기의 대미 수출 비중은 크지 않으며, MLCC 생산은 한국, 중국, 필리핀에 분산되어 있다. 특히 관세 리스크가 낮은 필리핀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실질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패키지 기판의 경우 베트남과 한국에서 생산되며, 미국 공급은 대만의 OSAT(후공정 전문 업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우회가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B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실적 추이로 본 업황 변화
삼성전기의 연결 실적 데이터를 보면, 2025년 분기별 실적은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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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1% 증가한 1,972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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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는 AI 및 로봇 수요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은 248억 원, 3분기에는 298억 원까지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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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간 매출은 1조 1,2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이 가장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광학통신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AI 및 로봇 관련 수요가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패키지 부문도 2025년 영업이익률이 10%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무엇인가?
삼성전기의 주가는 과거에도 업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밸류에이션 변동을 보여왔다. 특히 2021년 이후로 AI, 전장용 부품 수요 확대와 같은 메가 트렌드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고, 현재는 전방 수요 회복 지연과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AI 가속기와 로봇용 부품이라는 새로운 수요처가 실적과 투자 심리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현 시점은, AI 및 전장용 부품 확대가 본격화되기 전의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저점 매수의 기회일까?
삼성전기는 구조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이다. 단기적인 주가 급락은 관세 이슈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며,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밸류에이션 저점 구간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MLCC 중심의 컴포넌트 수요 회복과 AI 서버,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 기반의 성장 전략은 삼성전기의 중장기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단기 악재보다 장기 비전을 바라봐야 할 때다.
향후 삼성전기의 AI 및 로봇 관련 수주 확대와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저점 매수 전략을 고려해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