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부품 유통에서 의료기기 완제품으로의 도약
태양3C는 1983년 전장 부품 유통기업 ‘태양상사’에서 출발해, 2023년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전자·의료기기 부품 조립 전문기업입니다. 현재는 초음파 진단기용 프로브 하네스와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 커넥터를 주력으로 하는 ‘Wiring Harness Assembly’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삼성메디슨, 지멘스코리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는 크게 제품(자체 제조)과 상품(유통)으로 나뉘며, 2024년 기준 제품 비중은 18.6%, 상품 비중은 81.4%로, 유통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차량 전장과 초음파 의료 하네스, 두 산업의 성장 파도 타는 중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 시장: 전기차가 열어주는 기회
차량용 하네스 커넥터 시장은 2023년 약 5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 확산으로 차량 내 전장 부품과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하고 있어, 고신뢰성 커넥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양3C는 일본 스미토모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커넥터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동종 업계 대비 안정적인 납기 대응과 품질 관리 체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초음파 프로브 하네스 시장: 고부가 의료기기의 핵심 부품
글로벌 초음파 진단기 시장은 연간 80억 달러, 그 중 프로브 하네스 시장은 약 12억 달러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연평균 5.5%의 성장이 전망됩니다. 태양3C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0.03mm 수준의 초정밀 동축 케이블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고해상도 의료영상 구현에 적합한 프로브 하네스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 전선이 아니라, 의료 진단 정확도를 좌우하는 핵심 신호처리 구성 요소로, 고부가가치가 특징이며 실제로 삼성메디슨 등 고사양 장비 제조사에 납품 중입니다.
실적 해석: 낮은 이익률에도 견고한 외형 성장
태양3C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05억원(+3.5% YoY), 영업이익은 31억원(+7.1% YoY)를 기록했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제품 매출 133억원, 상품 매출 586억원으로 유통사업 위주의 매출 비중이 확연합니다.
2025년 전망은 더욱 긍정적입니다. 매출액은 993억원(+10% YoY), 영업이익 38억원(+23% YoY)이 예상되며, 제품 사업의 성장은 특히 카테터용 초소형 하네스 모듈, 심장 및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용 프로브 매출 증가에서 기대됩니다.
실적 면에서 영업이익률은 2025년에도 3.8%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고정비 부담이 적은 유통사업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며, 동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과 투자자 분위기
2024년 기준 주가는 3,095원이며, 52주 최저가 2,500원에서 반등해 최근 한 달간 14.8%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1년 기준으로는 -32.0% 하락해 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 부족(일평균 거래량 100주 미만), 낮은 외국인지분율(0%) 등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체질 개선과 의료기기 분야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의 평가는 반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료기기 브랜드 기업으로의 도전과 미래 성장 전략
태양3C는 단순 부품 유통업체를 넘어, 의료기기 완제품 제조사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회용 요도 내시경’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그 핵심입니다.
현재 동사는 FDA Class II 등급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 승인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납품이 시작되면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시경 제품은 HD 해상도, 조명, 조향 장치를 포함한 삽입형 튜브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소형 카메라 하네스 기술이 탑재되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진입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2024년에는 외경 2.8mm의 1회용 내시경, ENT용 재사용 내시경, 위내시경, 요관경 시스템 등 다양한 삽입관 모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부품 공급자에서 종합 의료기기 브랜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투자 위험 요소와 현재의 구조적 한계
유동성 부족
코넥스 상장사인 태양3C는 평균 일일 거래량이 100주 미만으로,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는 주가 급등락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에도 제한이 발생합니다. 소액주주 비중이 8.8%에 불과해 거래 참여자가 극히 제한적인 구조입니다.
유통 비중 과다한 매출 구조
2024년 기준 매출의 80% 이상이 상품(유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 결정력이 약하고 마진 방어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자체 제조 비중이 낮아 기술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며,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따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내재화’에 주목할 때
태양3C는 현재 시가총액 151억 원, PER 3.6배, PBR 0.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전통적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저평가’ 상태로 해석됩니다. 특히 현금흐름 안정성, 낮은 부채비율(2025F 기준 약 65%), 고정비 부담 최소화된 구조 등은 재무적 안정성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업가치 재평가(re-rating)를 위해서는 1) 의료기기 완제품 상업화 성공, 2) 제품 매출 비중 확대, 3) 유통 중심 구조 탈피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동사는 고정밀 영상기기용 프로브 하네스 및 초소형 내시경 기술로 이러한 전환의 토대를 마련 중입니다.
저평가 국면에서 ‘기술 기업’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는 중장기 포지셔닝 유효
태양3C는 단기 수익률보다는 ‘산업 구조 전환’과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라는 중장기 비전에 주목해야 하는 종목입니다.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그동안 유통업 중심의 밸류에이션에서 기술 내재화 기반의 기업가치로의 평가전환이 기대됩니다.
코넥스 특성상 단기적 수급은 취약할 수 있으나, 완제품 사업 성공 시 코스닥 이전 상장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도 열려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 고부가 시장 진입 기업’이라는 프레임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