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설계의 강자, 한전기술은 어떤 회사인가?
한전기술(한국전력기술)은 국내외 원자력 발전소의 종합설계와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대표적인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입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원자력뿐만 아니라 화력, 신재생에너지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혁신형 SMR(Small Modular Reactor)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쌓아왔습니다.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0%는 원자력 설계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곧 이 회사가 한국 원자력 밸류체인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원전 르네상스: 글로벌 수주 확대의 시대가 왔다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전기술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1조 원대 초중반의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중동지역(UAE, 사우디아라비아 등)까지 수주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체코 원전: 2029년 착공 예정이며, 2036년까지 완공 계획.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한전기술도 종합설계 수주 가능성이 유력.
- UAE 바라카 원전: 이미 1~4호기 성공적 준공 및 운영 중. 향후 5~6호기 수주 가능성 존재.
- 사우디 Vision 2030: 미국과의 원자력 협력 움직임에 따라 한국의 기술적 우위가 부각될 전망.
이와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글로벌 수출 확대의 시발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한전기술의 밸류에이션에도 구조적인 변화(리레이팅)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꾸준한 실적 성장과 개선된 수익성
한전기술은 최근 몇 년간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는데요:
구분 | 2021 | 2022 | 2023 | 2024 |
---|---|---|---|---|
매출액(십억원) | 4,331 | 5,053 | 5,451 | 5,534 |
영업이익(십억원) | 101 | 139 | 286 | 548 |
순이익(십억원) | 165 | 180 | 327 | 585 |
EPS(원) | 430 | 470 | 854 | 1,531 |
ROE(%) | 3.2 | 3.4 | 6.0 | 10.4 |
특히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91.9% 증가하면서 이익 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1,531원으로 고공행진 중이며, ROE는 10.4%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향후 주가의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됩니다.
최근 주가 흐름과 투자자들의 시선
2025년 4월 18일 기준 주가는 62,500원으로, 52주 최저가(49,800원) 대비 약 25% 상승한 상태입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소폭 하락(-3.1%)했으며, 최근 6개월간은 -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기간 | 절대수익률(%) | 상대수익률(%) |
---|---|---|
1개월 | +0.5 | +5.4 |
3개월 | -3.1 | -1.5 |
6개월 | -8.6 | -4.4 |
12개월 | +10.6 | +16.4 |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수주 발표가 본격화되면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혁신형 SMR,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다
한전기술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단연 혁신형 SMR(Small Modular Reactor) 입니다. 정부가 202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킨 이 사업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4천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기술개발 프로젝트로, 한전기술은 계통설계 및 BOP 설계 등 핵심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예산 중 약 25%를 한전기술이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구개발 관련 수탁과제수익은 2023년 161억 원에서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2025년 말까지 표준설계 완료
-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 목표
- 글로벌 SMR 시장 진출 기반 마련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소형화, 공장 생산, 빠른 설치, 높은 안전성 등으로 인해 미국, 캐나다,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성장 분야입니다. 한전기술이 이 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멀티플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한전기술의 투자 포인트는 명확하지만,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입니다. 몇 가지 리스크 요인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정책 변화 리스크: 원전은 정부 정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권 교체나 국내외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방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SMR 상용화 시점의 불확실성: 기술적으로는 진보되어 있으나, 실제로 상용화가 언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 글로벌 원전 EPC 경쟁: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의 강력한 원전 공급국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수주 경쟁력 유지가 필수입니다.
- 환율 및 해외 사업 리스크: 글로벌 수주가 확대되면서 환율, 현지 정치·규제 리스크 등도 동반됩니다.
이와 같은 변수들은 투자 타이밍과 비중 조절 시 참고해야 할 핵심 요인입니다.
글로벌 원전과 SMR 시장의 핵심 수혜주, 지금 주목할 시점
한전기술은 단순한 원자력 설계기업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체코, UAE, 사우디 등에서의 수주 확대 가능성과 혁신형 SMR 프로젝트 참여는 중장기적 실적 성장과 주가 재평가를 가능케 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2025년 예상 EPS는 2,667원, PER은 23.4배 수준으로, 이익 성장 속도에 비해 아직 주가에는 미반영된 부분이 존재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저평가 구간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 중장기 수익형 투자자에게는 원자력 인프라 대표주로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종목
-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대형 수주 뉴스와 정책 테마에 따른 모멘텀 매매 기회
결론적으로, 한전기술은 원자력 부활과 차세대 SMR 시장의 중장기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핵심 성장주’로서의 입지를 굳혀갈 수 있는 기업입니다. 앞으로 발표될 해외 원전 수주 여부와 SMR 사업의 구체화 여부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주가의 방향성이 크게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