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의 사업 구조와 조선 산업 내 입지
한화엔진(082740)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DF) 엔진을 제조하는 중공업 계열사로, 조선 산업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DF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화엔진은 친환경 선박 시대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동사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최대주주(32.77%)로 자리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도 주요 주주(10.39%)로 참여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글로벌 조선 시장 변화와 수요 성장 동력
2025년 1분기 기준, 한화엔진은 약 1조 587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며 작년 전체 수주액(1조 6,490억원)의 64%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례 없는 속도로 수주고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2025년은 역대 최대 수주 규모를 경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수주물량의 90% 이상이 중국 조선소 향으로, 아직 한국 조선소 발주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반기 추가 수주 여력도 충분합니다.
중국의 선박 엔진 쇼티지, IMO의 친환경 규제 도입, 노후선대 교체 수요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한화엔진의 중장기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LNG운반선, 벌크선, 탱커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DF엔진의 비중도 매년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실적 회복과 수익성 개선 흐름
2023년 적자(-30억원 영업손실)에서 2024년 72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전환한 한화엔진은 2025년에는 1,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0%에서 2027년 11.8%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입니다.
이는 고마진 DF엔진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더불어, 부가가치가 높은 AM(After Market) 부문 매출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 2025년 1분기에는 엔진 납품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엔진 비중이 확대되며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하였고, 결과적으로 매출 감소폭은 최소화되었습니다.
또한 환율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환율 환경은 수출 비중이 높은 한화엔진에 가격경쟁력 상승이라는 이점을 제공합니다.
주가 흐름과 시장 기대감
2025년 4월 기준 한화엔진 주가는 24,400원으로, 최근 52주 최고가인 26,950원 대비 약 9.4%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목표주가는 32,000원으로, 상승여력은 약 31.1%로 제시됩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2024년 기준 19.4배, 2027년 예상 기준으로는 12.3배까지 낮아지는 구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PBR은 2024년 3.9배에서 2027년 2.7배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 추이와 함께 주가의 리레이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친환경 선박 시대의 중심에서 본 한화엔진의 전략과 성장 로드맵
한화엔진은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주물량의 상당수가 DF(이중연료) 엔진 중심의 고마진 프로젝트이며, 이는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예고합니다.
2025년부터는 북미 LNG 운반선(LNGC) 시장에서 본격적인 엔진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화엔진의 글로벌 수주 다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특히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는 DF엔진 중심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으로는 노후선대 교체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선박 엔진 시장의 꾸준한 수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F엔진 수요 비중은 현재 40% 중반대를 넘어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에 있어 주의할 점과 불확실성 요소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한화엔진 역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수주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가 확대될 경우 수주 일정 지연이나 계약 변경의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둘째, DF엔진의 기술력 유지 및 친환경 엔진 규격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요구됩니다.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고마진 프로젝트에서의 경쟁력 상실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셋째,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성 또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입니다. 특히 조선업 특성상 장기 계약이 많기 때문에, 후행적으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갖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 매수 기회인가?
한화엔진은 2023년을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2025년부터는 선박 교체 수요와 친환경 규제 수혜로 중장기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 949원에서 2027년 1,976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4년 25.6%에서 2027년 24.5%로 고수익 구조가 유지됩니다.
한화엔진의 목표주가 32,000원은 2027년 예상 BPS 9,056원에 PBR 3.5배를 적용해 산출된 것으로, 현 주가 대비 약 31% 상승 여력이 존재합니다. 현재의 PBR(3.9배)과 예상 PER(19.4배)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과도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한화엔진은 친환경 선박 전환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대표 종목으로서, 조선산업의 회복과 맞물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입니다. 향후 수주 증가와 마진 확대 흐름이 지속된다면, 주가는 점진적으로 목표주가에 수렴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매수 유망 종목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