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 부활과 함께 떠오르는 한화엔진의 존재감
한화엔진(082740)은 선박용 엔진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조선업의 부활과 친환경 연료 확산이라는 흐름 속에서 빠르게 재조명되고 있는 종목입니다. 특히 최근 1분기(2025년 1분기) 실적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향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엔진 사업은 특성상 경기 민감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최근 글로벌 해운 산업의 흐름은 오히려 LNG·메탄올 추진 선박으로의 전환 수요를 불러오고 있고, 이는 곧 고부가가치 이중연료(D/F) 엔진 수요 확대를 의미합니다. 한화엔진은 이러한 전환 국면에서 가장 명확한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NG·메탄올 추진선의 확산, 한화엔진의 실적 성장 엔진
2025년 1분기 한화엔진은 매출 3,182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설 연휴와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고마진의 AM(After Market) 사업 부문 매출 확대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D/F 엔진 중심의 수주 증가세는 회사의 본질적인 체력 개선을 보여줍니다.
- 신규 수주액: 1조 587억원 (전년 동기 대비 +372%)
- 수주 비중: 컨테이너선 엔진 95% / D/F 엔진 비중 88%
- 주요 수요처: 중국 대형 조선소 (2027~2028년 인도 예정 선박 중심)
중국의 엔진 자급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한화엔진은 한국 엔진사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으로 공급을 조절하며 고이익 수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엔진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이나, 신규 수주 엔진의 마진은 10~1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익률은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무 개선의 시작, 고평가 우려를 누르는 실적 반등
한화엔진은 2023년까지 지속된 실적 부진을 벗어나, 2024년부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연도 | 매출액(십억원) | 영업이익(십억원) | 영업이익률 |
---|---|---|---|
2023 | 854.4 | 8.7 | 1.0% |
2024E | 1,202.2 | 71.5 | 6.0% |
2025E | 1,297.5 | 107.5 | 8.3% |
2026E | 1,379.2 | 129.0 | 9.4% |
2027E | 1,613.6 | 171.8 | 10.6% |
이처럼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는 PER,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추정 PER은 19.7배, PBR은 3.4배이며, 2026년에는 각각 14.1배, 2.8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Target P/B 5배를 적용한 목표주가는 35,000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이는 현재 주가(24,400원) 대비 약 43.4%의 상승 여력을 의미합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최근 한화엔진 주가는 6개월간 53.5%, 12개월 기준 110.3% 상승하며 강한 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KOSPI 대비 초과수익률은 12개월 기준 114.3%에 달해, 시장 내에서 뚜렷한 관심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테마성 반등이 아닌, 수주 증가 → 실적 반영 → 이익률 개선이라는 펀더멘털 기반의 상승 흐름으로 평가됩니다.
수주 확대와 전략적 선택이 만든 미래 성장 청사진
한화엔진의 가장 큰 강점은 수주 확대 속에서도 무조건적인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 있는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수주된 대형 컨테이너선 엔진의 대부분은 LNG 및 메탄올 D/F(이중연료) 엔진으로, 고부가가치 수주에 해당합니다.
중국의 경우, 2027~2028년에만 각각 113척, 165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할 계획인데, 이 중 약 86.2%가 D/F 사양입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D/F 엔진 공급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한화엔진은 이러한 수요 급증 속에서도 중국 수주 물량을 전략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공급자 우위의 ‘셀러스 마켓’에서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이익률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을 의미하며, 2027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10.6%로 점차 업계 상위권 수준에 근접할 전망입니다.
리스크 요소: 수요 편중과 경쟁 심화 가능성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몇 가지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 중국 수요 편중: 현재 수주 대부분이 중국 대형 조선사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또는 무역 규제에 따라 수요가 흔들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 경쟁 심화: 글로벌 친환경 조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 업체(특히 일본 및 유럽계 엔진사)들의 진입도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수익성 유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환율 및 원자재 변동성: 환율 상승은 단기적 수혜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와 함께 마진을 잠식할 우려도 존재합니다.
지금은 엔진이 시동을 걸기 시작한 시점
한화엔진은 단순한 턴어라운드 종목이 아니라, 향후 3~5년 간 글로벌 조선업 변화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고부가가치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 전략적 수주 정책, 수익성 개선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고 있으며, 2025~2027년 실적은 본격적인 레벨업 국면에 진입할 것입니다.
목표주가 35,000원은 2026년 예상 BPS 7,090원에 P/B 5배를 적용한 수치로, 아직 밸류에이션 상의 여유가 충분합니다. 특히 향후 미국 조선업 재건 정책(Ship’s Act)과 한국-미국 간 조선 협력 강화 시, 한화그룹이 인수한 Philly Shipyard와의 시너지를 통해 추가 모멘텀 확보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성장 초기 구간’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투자의견: 매수(Buy) 유지
- 목표주가: 35,000원
- 상승여력: 약 43.4%
한화엔진은 이제 막 시동을 건 엔진과도 같습니다. 본격적인 전진은 지금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