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전망: 고배당 방어주에서 성장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국내 승강기 시장의 강자, 현대엘리베이터의 정체는?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신규 설치 36.9%, 리모델링 38.0%, 유지보수 23.2%로, 전방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치 이후 유지보수와 리모델링까지 책임지는 수직 통합 구조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업 구조는 매우 견고합니다. 설치 이후 법적으로 매월 정기점검이 필요하고, 노후 승강기는 주기적인 정밀검사가 의무화돼 있어 유지보수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유지보수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약 20%에 달해 회사 전체 수익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일봉 차트

업황 회복 신호와 함께 떠오르는 성장 모멘텀

엘리베이터 산업은 건설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주택 건설 인허가 감소로 인해 설치 수요는 위축됐지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회복 조짐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회복 흐름은 주가에 선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제품 판매 가격은 인상되면서 매출원가율이 구조적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습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4% 증가한 56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배순이익 또한 677.4% 급증한 761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숫자로 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쟁력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 예상 매출 2조 8,850억 원에서 2026년 3조 3,380억 원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은 2023년 830억 원에서 2025년 2,550억 원, 2026년 2,840억 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8.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5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8.2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5.1%로 건설기계 업종 평균을 상회합니다. 이는 이익 방어력이 우수하면서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종목임을 시사합니다.

최근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2025년 4월 기준 70,100원을 기록 중이며, 12개월 목표주가는 97,000원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약 38%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건설경기 반등 기대와 고배당 정책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12개월 주가 상승률은 73.1%, 상대 수익률은 79.8%로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도 28.45%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다각화 계획

현대엘리베이터는 단기 수익성 회복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차근차근 마련 중입니다.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비영업용 자산의 효율화입니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을 매각하거나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ROIC(투하자본수익률)를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물류자동화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현대무벡스를 통해 스마트 물류 시스템, 승강장 안전문, IT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무벡스의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전체의 12%에 달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됩니다.

연결 수주잔고와 신규수주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 매출 성장의 기반도 견고히 마련 중입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리스크 요인

물론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국내 주택공급 둔화로 인한 신규 설치 물량 감소입니다. 신규 승강기 설치는 설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으로, 건설 경기가 본격 반등하지 않는 한 이익 성장에 제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출원가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하거나, 판가 인상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도래할 경우,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환율 및 글로벌 공급망 변수 역시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요소입니다.

배당 정책과 주주 친화 전략의 강점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상적 이익의 50% 이상을 배당 또는 자기주식 소각 형태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명확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예상 주당 배당금은 5,500원으로,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7.8%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 상장사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주가가 배당수익률 5%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110,000원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일회성 이익의 배당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배당 여력은 더욱 풍부합니다.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갖춘 매력적인 방어주

현대엘리베이터는 고배당 방어주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구조적 성장 기반까지 확보하고 있는 보기 드문 종목입니다. 건설경기와의 연동성이 높은 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고마진 유지보수 사업가격 전가력, 그리고 자산 효율화 전략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확실한 이익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가 상승 여력 38%, PER 8.2배, ROE 25%라는 숫자는 이 종목이 단순히 수비형 자산에 머물지 않고, 공격적인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성장주로서의 전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고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면서도,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종목입니다. 보수적인 투자자와 적극적인 성장주 포트폴리오 편입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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