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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비씨엔씨(BCNC, 146320)는 현재 주가와 실적 간 괴리가 극심한 종목 중 하나입니다. 2024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1년 새 반토막이 넘는 하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적을 뜯어보면 이 하락세가 과도한 것인지, 아니면 정당한 평가인지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매출 성장세, 그러나 수익성은 아직도 ‘험난’
비씨엔씨는 2024년 매출 7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아직 완전한 회복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꽤 선방한 성과입니다. 특히 주요 제품인 합성쿼츠(QD9, QD9+)의 수요 증가와 고객사 다변화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고, 순이익도 -2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습니다. 이는 원가 부담과 신규 소재 생산 지연, 그리고 고객사의 투자 스케줄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2025년, 드디어 실적 반등의 전환점?
2025년은 비씨엔씨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연간 매출은 920억원으로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역시 56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됩니다. 특히 SD9+P와 같은 신규 폴리실리콘 소재에 대한 퀄 테스트를 통과하고 첫 PO(구매 주문)를 확보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해외 고객사 확보와 품목 확대가 본격화되면 실적 반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구조적 회복이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의 진화와 고객층 확대라는 질적 변화에 기인하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전히 저평가 구간…하지만 불확실성은 존재
현재 주가는 9,430원(2025년 3월 28일 기준)으로, 12개월 기준 목표주가인 15,000원 대비 약 37%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비씨엔씨가 보유한 성장 스토리에 비해 명백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특히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3.6배로, 2024년의 ‘음수 PER’ 상황에서 크게 개선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고객사의 투자 일정 변동 가능성, 그리고 원재료 가격 변동은 여전히 비씨엔씨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입니다. 이런 이유로 목표주가는 기존 21,000원에서 15,000원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습니다.
변곡점을 향한 마지막 준비?
비씨엔씨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업사이클 도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는 이 같은 준비의 결실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과거 52주 최고가가 24,300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그 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과 신규 매출원 확대라는 두 가지 축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지금의 저평가는 곧 기회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내할 줄 아는 투자자에게 돌아올 보상
비씨엔씨는 단기적으로 실적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방 산업의 회복 속도와 내부적인 제품 고도화가 맞물리기 시작하는 2025년은 분명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주가 하락이 과도한 공포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장 동력은 살아있고, 기술 경쟁력도 확보된 비씨엔씨. 아직 시장은 이 기업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반도체 소재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바로 비씨엔씨를 다시 들여다봐야 할 타이밍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