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의 중심, 아모레퍼시픽의 반격이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종목코드 090430)이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확장의 궤도에 올랐습니다. 이번 1분기 실적 프리뷰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회복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기업이 향후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할 시점입니다.

1분기 실적 프리뷰: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

2025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매출은 1조 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49% 급증하며 시장 컨센서스(98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 자릿수에 안착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은 다음 세 가지 축에 기반합니다.

  • 북미와 EMEA 지역의 고성장: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1% 급증한 1,600억원, EMEA는 161% 증가한 452억원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국내 유통 채널의 재정비: 면세 채널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와 MBS 채널의 성장이 돋보입니다.

  • 중국에서의 손실 축소: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대폭 축소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유럽 중심의 해외사업이 드디어 결실

과거에는 국내 중심이었던 매출 구조가 점차 해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해외 영업이익이 국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점이 특히 주목됩니다.

  • 북미: COSRX 제외 시에도 2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 중이며, 라네즈(Laneige)와 에스트라(AESTURA)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라네즈는 북미에서 신제품 수요가 견고하며, 세포라 입점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 유럽(EMEA): 라네즈가 약 50% 성장하면서 이 지역의 영업이익률도 2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본업 중심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중국: 여전히 매출은 감소세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56억원으로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COSRX의 일시적 부진, 그러나 장기 성장엔 영향 미미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코스알엑스(COSRX)는 1분기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0%, 49% 감소한 실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는 높은 기저효과와 일시적인 역성장일 뿐,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에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 2023년 COSRX는 매출 4,867억원,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 2024년에도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1,76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 미국 아마존, 얼타, 코스트코 등 유통망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으며, 제품 라인업도 스네일 라인 외에 더RX라인 등으로 확장 중입니다.

COSRX의 일시적 부진은 오히려 현재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기타 브랜드들이 이를 상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사업: 구조조정의 끝자락에서 회복세

국내 매출은 5,700억원(YoY +1%)으로 미미한 성장세지만, 이커머스(+7%)와 MBS(+25%)의 빠른 확대가 긍정적입니다. 특히 고정비 축소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579억원, 이익률은 10%로 개선되었습니다.

면세 채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이는 관광객 수요 회복으로 점차 완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국내 영업이 점차 온라인 채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적인 진입 구간

현재 주가는 105,900원(4월 1일 기준)으로 12개월 목표주가 190,000원 대비 큰 괴리가 발생해 있습니다. 이는 COSRX의 단기 부진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 2025년 예상 영업이익 4,226억원, 순이익 2,938억원 기준 PER은 약 24.9배

  •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낮은 부채비율, 높아진 해외 매출 비중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국면

이익 체력은 강화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까지 본격화될 경우 주가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 가속화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이후를 겨냥한 중장기 전략(BY25, BY27)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북미와 EMEA에서의 고성장 유지

  • 브랜드 포트폴리오 최적화: 설화수(Sulwhasoo), 라네즈, 이니스프리(Innisfree), 에스트라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

  • 디지털 중심의 유통 전략: 이커머스 중심의 직접판매 강화 및 벤더 다변화

선택과 집중의 결과, 이제는 과실을 수확할 때

아모레퍼시픽은 긴 구조조정과 글로벌 리밸런싱을 마치고, 수익성 회복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고성장, 국내 시장에서의 효율화, COSRX를 포함한 브랜드 다각화는 기업 가치를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요소입니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을 다시금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과거의 그림자를 벗고 본격적인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기업으로 재도약 중인 아모레퍼시픽의 다음 챕터에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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