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인가, 반등의 전조인가?” 에이비엘바이오의 현재와 미래

바이오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한때 주가 47,250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이 종목은 현재 36,800원(2025년 4월 1일 기준)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ABL001 임상 결과 발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고, 이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이 글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최근 임상 성과와 기업의 재무적 흐름, 그리고 진정한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떠오른 ABL301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기대에 못 미친 ABL001의 임상 결과

에이비엘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ABL001은 미국의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와 함께 담도암 2차 치료제 임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ABL001과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17.1%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임상 2상에서 기록한 37.5% 대비 크게 낮은 수치이며, 완전관해(CR)는 0.9%, 부분관해(PR)는 16.2%에 그쳤다. 게다가 14.4%의 환자는 투약 후 8주 이내 사망하여 반응 평가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부작용 데이터(Safety data)가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고, 단순히 이전과 유사하다는 문구로 갈음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가속승인? 아직 갈 길이 멀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ABL001의 미국 BLA 제출(시판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단계에서 가속승인을 받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ORR 외에 DoR(Duration of Response), mPFS(무진행 생존기간), mOS(전체 생존기간) 등 결정적인 데이터가 모두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은 과거 ORR 개선 폭이 15% 미만일 경우에는 반드시 PFS와 OS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예정된 후속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시판허가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BL001 임상 결과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ABL001의 기대 이하 성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 기업을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BBB 플랫폼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인 ABL301 때문이다. ABL301은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을 타깃으로 한 혁신적 접근을 담고 있으며, 올해 중순 첫 번째 인간 대상 임상(FIH: First in Human)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다.

BBB 플랫폼은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 기술로,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만약 ABL301이 의미 있는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다면,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 가치는 단순 항암제 기업을 넘어 중추신경계 치료제 플랫폼 보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실적은 부진하지만 현금흐름은 긍정적 변화

2024년 기준, 에이비엘바이오의 연간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640억원) 대비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23년 280억원에서 2024년 5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145억원에 이르는 재무활동 자금 조달에 따른 결과로, 향후 연구개발(R&D) 지속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자기자본이 2024년 기준 1,680억원으로 급증하며 재무 안정성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부채비율은 2023년 115.6%에서 2024년 38.8%로 감소했고, 유동비율도 225.6%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향후 주가 향방은 ABL301에 달렸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3개월 기준 23.1% 상승하며 코스닥 대비 21.1%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ABL001 데이터 발표 기대감과 함께 BBB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ABL001의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향후 ABL301의 임상 결과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BB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라이선스 딜 및 공동개발 파트너십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전략적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마무리: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주목할 가치 충분

에이비엘바이오의 현재 상황은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ABL001의 실망스러운 성과로 인해 조정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BL301을 필두로 한 BBB 플랫폼의 상업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바이오주는 언제나 높은 리스크와 리턴을 내포하고 있으며,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신약개발이라는 긴 여정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야말로 이 기업을 다시금 들여다볼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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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독자: 고위험 고수익 바이오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 임상 데이터 기반 종목 선별을 하는 투자자, 플랫폼 기술에 주목하는 중장기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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