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반등 시동 건 현대백화점, 주가 반등은 이제부터 시작?

현대백화점(069960)이 면세점 사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때 고전하던 실적과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 신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전략 변화와 그에 따른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동대문점 철수, 선택 아닌 생존 전략

현대백화점은 최근 시내 면세점인 동대문점의 철수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매장 폐쇄가 아니라,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를 반영한 전략적 결단입니다. 동대문점은 연 거래액 6,000억 원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25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공간의 구조적 한계와 비효율적인 동선, 고정 임차료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총 50억 원 수준으로, 이 중 30억 원은 유형자산 폐기 손실, 20억 원은 인력 구조조정 비용입니다. 그러나 이 결정으로 인해 2026년 기준 연간 약 350억 원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향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무역점에 집중, 고수익 중심 MD 개편

동대문점 철수와 더불어 현대백화점은 무역점(연 거래액 8,000억 원)의 운영 효율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저효율 브랜드를 정리하고, K-뷰티, 국내 패션, 시계·보석류 등 고수익 내국인 타깃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MD를 재편합니다. 특히 시계·보석류의 경우 3월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등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역점의 이러한 변화는 면세점 부문 전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공항점 역시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반등 가시화, 실적 턴어라운드 시작되나

2024년 전체 면세점 부문은 여전히 -28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부터는 상황이 급격히 개선될 전망입니다. 무역점 단독 운영 체제와 함께 고정비 절감이 본격화되면서, 시내 면세점만으로도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영업이익은 2023년 3,035억 원에서 2024년 2,84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할 예정이지만, 2025년에는 3,826억 원, 2026년에는 4,296억 원으로 가파른 반등이 예상됩니다. 특히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9.0%로, 2023년 7.2%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목표주가 상향, 주가 저평가 매력 부각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는 기존 75,000원에서 84,000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2025~2026년 평균 EPS(주당순이익)에 8.5배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수치로, 현재 주가(59,300원, 4월 1일 기준) 대비 약 42%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기준 2025년 PER은 7.0배에 불과하며, PBR 역시 0.3배 수준으로 전통적인 가치주로서의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집니다. 배당수익률도 2.96% 수준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기 차입금 축소와 함께 재무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향후 투자 포인트는?

1. 면세점 구조조정 효과의 본격화
2025년부터 동대문점 철수 효과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면세 사업의 구조조정은 단기 비용을 수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입니다.

2. 고수익 브랜드 중심의 MD 개편 성과
K-뷰티, 보석류 등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의 강화는 무역점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리포지셔닝은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 수요 회복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
PER 7배, PBR 0.3배 수준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됩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와 함께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타이밍의 문제

현대백화점은 오랜 기간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면세점 부문 구조조정이라는 결단과 무역점 중심의 전략 전환, 수익성 개선의 가시화 등은 기업의 체질 개선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저평가 국면은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수 있으며, 구조적인 변화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2025년이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반등 사이클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며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제는 ‘왜 투자해야 하는가’ 보다는 ‘언제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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