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의 조건은 ‘방향성’…GS건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라

건설주가의 반등 흐름이 뚜렷한 요즘, 유독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GS건설(006360)이다. 과거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과 불운한 사고 여파, 그리고 지속되는 주택 경기 부진 속에서 투자자들은 GS건설의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주목할 때일 수 있다. 현재 주가 대비 38% 상승 여력이 존재하고, 2025년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


1분기 실적, 기대에 못 미쳤지만

GS건설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조 1011억 원, 영업이익은 649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8.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922억 원) 대비 무려 29.6% 낮은 수준이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다음 두 가지가 꼽힌다.

  • 베트남 뚜띠엠 개발 사업의 입주 물량이 예상보다 적음

  • 국내 주택 도급 공사 금액 증가 폭도 제한적

다만 긍정적인 점은 베트남 매출 자체는 연간 2,000억 원 규모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이 실적 기여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 마진 구조는 개선…하지만 방향성이 없다

GS건설의 주택 마진은 구조적으로 개선 중이다. 2025년에도 주택사업 부문 매출은 줄어들겠지만 마진 개선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GS건설은 2024년에는 흑자 전환, 2025년에는 379억 원의 영업이익, 2026년에는 494억 원까지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적 개선을 넘어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갈 명확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불안요소다. 신사업 확장 실패와 붕괴 사고로 인한 이미지 타격, 국내 주택 경기 침체는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전략적 선택지

현재 GS건설이 마주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이니마(Inima)의 매각 여부다. 이니마 매각이 실현된다면, 재무 건전성은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확보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가 더욱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GS건설은 주택사업 외에 어떤 신사업을 강화할 것인가?

  • 플랜트 및 인프라 부문 확대에 나설 것인가?

  • 아니면 해외 디벨로퍼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둘 것인가?


실적 추이와 사업 구조 변화

2025년 GS건설의 사업 부문별 예상 매출을 보면, 건축/주택 부문이 여전히 핵심이지만 점차 플랜트(1조 5860억 원 예상)신사업(1조 8130억 원 예상)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플랜트 부문은 202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시도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이 아닌, 성장 전략 중심의 구조 변화가 이뤄져야 시장에서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

GS건설의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보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 4.7배

  • P/B(주가순자산비율): 0.29배

이는 동종 업종 대비 큰 할인율로, 시장이 동사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조금만 방향성이 명확해져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표주가는 기존 27,000원에서 23,000원으로 하향 조정되었지만, 이는 기대 ROE 조정(6.0% → 5.6%)에 따른 것이며 현 주가 대비 38%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


향후 투자 포인트

1. 해외 개발사업 성과 확인: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2.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의 본격화: GS건설의 신규 수주 목표는 2025년 14.3조 원이다. 이 중 플랜트 비중이 얼마나 차지할지가 관건이다.
3. 이니마 매각 이후 자금 활용 방향성: 단순 재무개선이 아닌, 중장기 성장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4. 주택시장 회복 시 동사의 수혜 가능성: 2025년 주택 착공 목표는 1만 6천 세대로 설정되어 있다. 시장 회복과 맞물릴 경우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저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회복

GS건설은 현재 ‘저평가’라는 키워드로 설명되지만, 시장은 단순한 숫자보다 미래 비전과 전략의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실적 수치 그 자체보다, 이 회사가 어떤 이야기로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인가다.

지금은 그 이야기의 첫 페이지를 기다리는 시점이다. 그리고 이니마 매각, 사업구조 개편, 해외 사업 확대 등의 키워드가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갈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GS건설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위해선, 숫자 이상의 ‘비전’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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