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307950) 주가 분석: 차량용 SW 중심의 고평가, 멀티플 방어 가능할까?

현대차그룹 디지털 전환 핵심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시스템 통합(SI)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으로, 그룹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핵심 계열사입니다. 주요 사업 영역은 ▲SI(시스템 통합), ▲ITO(IT 아웃소싱), ▲차량용 SW로 구성되며, 특히 차량용 SW 부문은 현대오토에버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 수익원은 여전히 그룹사 대상 매출이 중심이며, 외부(non-captive) 고객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자율주행 전환 전략과 직결되어 향후 실적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대오토에버(307950) 일봉 차트

자동차 IT 업계의 구조적 성장과 함께하는 모멘텀

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SDV)은 현대오토에버에게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요가 확대되며, 차량용 SW는 고마진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4년 하반기 이후 현대차 및 기아의 출고 부진과 환율 영향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 수익성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차량용 SW 매출 성장세는 유지되지만, 마진률 방어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SDV 전략의 핵심 축인 HD Map(정밀지도) 사업 역시 현대차그룹 내 전략 수정으로 인해 기대감이 일부 약화된 상황입니다.

외형 성장 속 영업이익률은 정체… PER 방어 요인 약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38,757억 원, 영업이익은 2,184억 원으로 소폭 감소(-2.7%)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소폭 하락하며,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됩니다.

수익성 저하의 주요 원인은 ▲차량용 SW 부문의 마진 축소, ▲급여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SI·ITO 부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연간 EPS는 5,922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PER은 20.1배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멀티플 키맞추기 국면

2024년 상반기 이후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고PER 부담과 실적 모멘텀 약화로 인해 조정을 받았습니다. 4월 22일 종가는 117,800원으로, 최근 1년간 주가 변동률은 -16%에 달합니다. 이는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11.4%로, 시장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LG CNS 상장 이후, SI 업계 멀티플 재조정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멀티플 프리미엄 정당화’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12MF P/E는 16배 수준으로, 경쟁사 LG CNS(12배), 삼성 SDS(11배) 대비 높은 편입니다. 이에 따라 차입 공매도 비중 역시 24.6%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SDV 전략과 함께하는 장기 성장 스토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전략의 핵심 사업자입니다. 특히 차량용 SW 부문은 그룹 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라 구조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됩니다.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22.6%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HD Map(정밀지도) 사업도 장기적으로는 기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LiDAR와 HD Map을 사용하지 않는 42dot 기반의 end-to-end 자율주행 모델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현대오토에버 HD Map 사업의 그룹 내 위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향후 멀티플 프리미엄 유지를 위해 차량용 SW 부문의 구체적 수익화 전략, 기술 로드맵, 외부 고객 확보 등 비전 제시가 필요합니다.

고PER 종목의 숙명과 외부 변수

현대오토에버는 현재 고PER 구간(20배 이상)에 위치해 있어, 실적 둔화나 기대 이탈 시 주가 하방 압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주요 리스크 요인입니다:

  • 차량용 SW 성장성 둔화: 그룹 내 자율주행 전략 변화에 따라 핵심 사업의 실질 기여도가 축소될 가능성
  • 공매도 증가 추세: 공매도 비중이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부담
  • 수익성 둔화: 급여 인상 및 비용 증가가 실적에 지속적으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 낮은 배당수익률: 2025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1.5%로, 투자 매력도에서 우위를 갖기 어려움

투자 판단의 핵심은 차량용 SW 성장 지속 여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디지털 전환과 SDV 전략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여전히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멀티플 디레이팅(De-rating) 현상과 수익성 둔화, 그리고 차량용 SW 사업의 전략적 위상 약화는 투자자에게 재검토의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으며, 멀티플 프리미엄 정당화를 위한 청사진 부재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HD Map, 인포테인먼트, OTA(무선 업데이트) 등 차세대 차량 SW 기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면 재평가 여지도 충분합니다.

투자 포인트 요약:
– 차량용 SW 부문의 장기 성장성 여부가 핵심 투자 포인트
– 고PER 상태에서의 수익성 회복 필요
– SDV 전략 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 명확화가 요구됨
– 외형 성장 대비 마진 방어 및 배당 매력도는 낮은 편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권장되며,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과 주주환원 전략 강화 여부에 따라 향후 재평가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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