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레이다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는 기업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드물게 첨단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산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천궁-Ⅱ, L-SAM과 같은 방공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를 개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UAE, 사우디, 폴란드 등 해외로 수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방산 수출에서 레이다 기술은 핵심이 되는 분야로, 이는 한화시스템의 글로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방위산업청과 협력해 천궁-Ⅱ, L-SAM 등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업체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전투기용 AESA 레이다와 차세대 구축함(KDDX)에 탑재될 해군용 MFR 레이다 등 공중, 해상, 지상에서 활용되는 레이다 솔루션을 두루 갖춘 유일무이한 플레이어입니다.
방산 산업의 성장세와 수출 확대의 훈풍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방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중동, 동유럽 시장은 새로운 수출처로 각광받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이 지역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를 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우디 및 UAE로 수출한 천궁-Ⅱ 레이다의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폴란드로의 K2 전차 사격통제 시스템 등 신규 수출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방산사업부 수출 비중은 2023년 6%에서 2024년 18%, 2025년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한화시스템의 수익성 또한 개선될 전망입니다. 국내 방산 사업은 정부가 마진을 제한하지만, 수출은 상대국과의 계약을 통해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평균 수익률이 내수 대비 훨씬 높습니다.
탄탄한 실적 흐름, 수익성도 안정적
한화시스템의 연간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2025년에는 매출액 3.7조원(+32.0% YoY), 영업이익 2,406억원(+9.7% YoY)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신규 수출 확대 및 필리조선소 실적 반영에 따른 효과가 크며, 방산사업부의 OPM(영업이익률)도 8.4%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6년에는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328억원으로, 영업이익 성장률 38.3%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는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며, PER 22배 수준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과 투자자 반응: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까?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최근 6개월 간 106.8%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상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조선소 인수 및 수출 확대 모멘텀, 그리고 미 해군 관련 수주 가능성 등 다양한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38,800원(2025년 4월 23일 기준)이며, 목표주가는 48,000원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는 상승 여력 약 23.7%를 내포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수출 실적 반영과 함께 추가적인 리레이팅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해외 수출 확대와 미래 전략: 글로벌 방산시장 정조준
한화시스템은 향후 5년간 방산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중동과 동유럽에서 L-SAM, 천궁-Ⅱ, K2 사격통제시스템 등의 수출 확대가 유력합니다. 2026년에는 UAE, 사우디아라비아와의 L-SAM 계약 체결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 국가는 이미 한화시스템의 무기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고 있어 후속 계약의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기존 수출은 물론, 신규 수출 계약 가능성도 다양합니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페루, 모로코 등에서 K2 및 천궁-Ⅱ 관련 수요가 존재하며, 유럽 방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전투기 AESA 레이다 수출 또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사와의 협업을 통해 공냉식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포석을 마련했습니다.
조선업 부문 불확실성과 수출 계약 변수
물론 투자에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필리조선소입니다. 동사는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인수해 실적을 연결하지만, 2024년 영업적자 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NSMV, SRIV 등 특수선 건조에서의 경험 부족과 공정 지연이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2026년까지 기존 적자 수주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이후 흑자 수주인 컨테이너선 인도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흑자 전환이 기대됩니다. 미 해군과의 MRO(유지·보수) 계약 확보 가능성도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관련 FCL(시설보안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리스크는 수출 계약의 불확실성입니다. 중동과 유럽 국가들과의 계약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정치적, 외교적 변수에 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은 통상 수년이 걸리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수익 인식 시점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방산 성장의 핵심 수혜주, 투자 매력은 충분
한화시스템은 방공 무기체계의 핵심인 레이다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필리조선소의 점진적 정상화, 그리고 미 해군 및 위성통신 등 신사업 부문의 확장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됩니다.
2025년 기준 예상 PER은 32.1배로 다소 높은 수준이나, 이는 수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며 2026년 PER이 22배로 낮아지는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제 2026년 예상 영업이익 성장률은 38.3%로 글로벌 방산 Peer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동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한화시스템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대표적인 중장기 투자 매력 종목으로 판단되며,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도 충분한 리스크-리워드 균형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방산시장 수출 수혜를 누릴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지금이 저평가 구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단기 이슈보다는 중장기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한 종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