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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의 중심, KG케미칼
KG케미칼(001390)은 단순한 비료회사가 아니다. 1954년 설립된 이 기업은 KG그룹의 지주사 격으로, 다양한 연결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업 외에도 정밀화학과 건설소재 등 고수익 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25년 주주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기업의 성장 전략과 수익성 개선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결 기준 ROE를 2030년까지 13~15%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와 함께, 주주환원율 35%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병행하는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KG케미칼, 본업보다 주목해야 할 사업부는?
2024년 연결 매출액 8.9조 원 중, KG케미칼(별도)의 매출은 고작 2.3%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주목할 만한 이익원이 숨어 있다. 바로 건설소재, 즉 정밀화학 사업이다.
2024년 KG케미칼(별도)의 전체 영업이익 189억 원 중 비료 사업은 30억 원 미만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정밀화학에서 창출된 것이다. 특히, 콘크리트 혼화제와 수처리 제품, 고순도 염화칼슘, 요소수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경쟁력이 높고 수익성이 뛰어나다.
2세대 PNS 감수제, 다시 주목받는 이유
PNS(Poly Naphthalene Sulfonate) 감수제는 한때 3세대 감수제(PCE)에 밀려 사양 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다양한 산업(페인트, 석고보드, 농약 등)으로 응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장이 재부각되고 있다.
KG케미칼은 국내 PNS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생산량은 4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경쟁사들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시장 공급자가 제한된 상황에서, KG케미칼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순도 염화칼슘 및 수처리제, 안정적 성장 기반
KG케미칼은 고순도 염화칼슘을 연간 2만 톤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아라미드 섬유 제조업체에 납품된다. 아라미드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제품의 수요도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수처리제(PACS)는 국내 정수장에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꾸준한 수요가 확보된 사업으로 손꼽힌다. 설비 투자가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이다.
비료 사업, 경쟁력은 있지만 한계도 존재
비료 부문은 KG케미칼의 전통적 사업이지만, 수익성은 제한적이다. 내수 비료 시장 점유율은 5.4%로, 남해화학(41%), 풍농(23.6%) 등 대형 업체들과의 격차가 크다. 또한, 대부분의 판매가 농협을 통한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 가격 결정력이 낮고,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익 변동성도 크다.
2024년 비료 매출은 809억 원, 영업이익은 약 30억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KG케미칼의 비료 사업은 성장 동력보다는 사업 기반 유지 및 시너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주가치 제고 전략: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2025년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구체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매출 비중 44%를 차지하는 KG모빌리티에 대한 전략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KG모빌리티가 어떤 포지셔닝을 취할 것인지가 향후 KG케미칼 전체의 ROE 개선에 있어 핵심이다.
투자 판단: 핵심은 ‘정밀화학 사업’의 확장성
KG케미칼은 단순히 비료회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밀화학 사업에서의 수익성과 확장성은 기업가치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다. 건설소재 부문은 국내외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으며, PNS 감수제와 같은 제품은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최대 9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은 배당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KG케미칼은 지금부터가 시작
KG케미칼은 연결 실적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별도 기준 정밀화학 부문에 숨겨진 가치를 본다면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 PNS의 재부각, 수처리제와 고순도 염화칼슘의 고성장 가능성, ESG와 배당 중심의 주주친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저평가된 주식, 확실한 현금 흐름, 성장성이 결합된 KG케미칼은 재평가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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