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어떤 기업인가?
네이버(035420)는 검색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입니다. 최근 몇 년간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단순 포털 플랫폼을 넘어서 ‘생활형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특히 커머스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플러스스토어 등을 기반으로 입점형 쇼핑 생태계를 구축해왔습니다.
2024년 4월, 네이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 ‘컬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컬리를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에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 제휴를 넘어서 네이버의 커머스 판도 자체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신선식품 유통 시장의 성장성과 경쟁 환경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배송 카테고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컬리는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선식품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4년 GMV는 약 3.1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고성장은 컬리의 풀콜드체인 기반 물류 인프라와 직매입 중심의 상품 전략에 기인합니다.
네이버는 기존까지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쿠팡 등과 비교해 다소 약한 입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컬리의 입점을 통해 새벽배송 커머스 경쟁에서 판을 뒤엎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강력한 트래픽, 멤버십 플랫폼과 컬리의 물류 역량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재무지표 및 실적 변화
네이버는 2023년 기준 매출 9.7조 원, 영업이익 1.5조 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매출 10.7조 원, 영업이익 1.97조 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 2.3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은 19.3%로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2025년 예상 매출이 3.5조 원으로 전체 사업군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개 수수료와 광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회원 수 기반의 멤버십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PER은 2025년 기준 15.5배로, 같은 성장성을 가진 글로벌 IT 커머스 기업들과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ROE도 2024년 7.9%에서 2027년에는 8.0%로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최근 주가 흐름과 시장 반응
네이버 주가는 2025년 4월 18일 기준 187,500원으로, 6개월 목표주가인 280,000원 대비 약 49% 상승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은 -10.3%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6개월 및 12개월 수익률은 각각 +6.1%, +3.8%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신선식품 제휴와 같은 중장기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이전 단계임을 의미하며, 특히 여성 고객층과 30~50대 연령층 유입이 활성화될 경우 커머스 매출 증대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가 기대됩니다.
네이버의 성장 전략과 미래 커머스 판도 변화
2025년 이후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전략은 컬리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컬리가 보유한 풀콜드체인 기반의 물류 시스템과 주 7일 새벽배송 역량은, 기존 네이버 커머스가 약점을 보였던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라스트 퍼즐’로 평가됩니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를 중심으로 커머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컬리 입점을 통해 30~50대 여성 고객 중심의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유입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컬리의 멤버십 가입자는 140만 명, 이 중 약 70~80%가 30~50대 여성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연령대에 고른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어 양측 간 사용자 기반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또한 컬리의 입점으로 인해 네이버는 별도의 물류 인프라 투자 없이 신선식품 배송 범위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으며, 기존 식품군에 컬리의 콜드체인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립니다. 이로 인해 트래픽 ‘락인(lock-in)’ 효과, 즉 반복적인 유입을 통한 고객 고정화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익화 속도와 협업 구조의 변수
물론 투자에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컬리와의 협업 구조가 네이버에 단기간 실적 기여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입니다. 컬리의 GMV는 연 3.1조 원 수준이지만, 네이버와의 수수료 분배 구조에 따라 수익화가 제한될 수 있으며, 제휴 초기에는 프로모션 비용 등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컬리 자체의 실적 구조입니다. 컬리는 여전히 직매입 위주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는 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 볼 때, 이와 같은 제휴 상대방의 재무 구조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세 번째는 경쟁 심화입니다. 쿠팡, 마켓컬리,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과의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단순한 입점 이상의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가격 경쟁과 마케팅 경쟁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 커머스 리레이팅 기대감 유효
네이버의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PER 기준 15배 수준으로, 커머스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신선식품이라는 실물 중심의 소비재 영역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컬리와의 전략적 제휴는 단순한 GMV 증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커머스 매출의 구조적 성장, 특히 중개·광고 매출의 고성장 지속
- 컬리와의 제휴를 통한 신선식품 시장 확대 및 여성 유저 중심의 락인
- 높은 유저 베이스, 강력한 검색 플랫폼과의 시너지
목표주가 280,000원은 SOTP 방식으로 도출되었으며, 커머스 11.6조 원, 서치 플랫폼 21조 원 등 주요 사업별 적정 가치 합산에 기반합니다. 상승 여력은 약 49%로, 현재 주가 대비 충분한 리턴을 제공할 수 있는 종목으로 평가됩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디지털 커머스의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인 ‘플랫폼 대장주’로, 신선식품 시장 확대와 플랫폼 내 생태계 통합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커머스 사업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비전과 플랫폼 내 시너지 창출 여부에 주목한 투자 접근이 유효한 시점입니다.